저는 영어는 조금 하지만 중국어는 "안녕하세요"에 해당하는 중국어만 알고 간 상태라 맥진.설진. 기타 임상적인건 우선 필담을 해주시기로 하셨고. 그렇더라도 환자의 상태를 언어로 들어야 하기때문에 "영어"로 통역해 주는 중의사 한분,그리고 한국말로 통역해주는 조선족출신 중의사 한분,이렇게 두분이 도와주셨고 저 역시 중국에서 중국어를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조선족 중의사분에게 부탁해서 중국어과외를 중국인분에게 받았습니다.
임상각과를 수련및 임상에 부분 참여를 하면서 현재 중국에서도 유명한 "오학장=吳學章"이라는 분에게 중의내과를 임상지도를 받았는데요.
후에 심양에서 일을 시작할 때 이런 저런 이야기중에 저의 북경 시간을 궁금해하는 중국분들에게 저 분에게 임상지도를 받았다고 했더니
현재 중국에서 상당히 덕망있는 중의사로 유명하신 노중의가 되셨다고 침구골상학원에 계시던 "우따이푸"가 맞냐고 재차 물으시더라구요
저의 임상기간과 오학장 ,우따이푸의 재직기간이 일치하는 걸 확인하고서 중국관계자들이 안심하는 눈치였습니다.
약. 1년이 안되는 중국의 임상기간 동안 외롭고 낯설고 힘들었지만
한국에서도 저희 모교 교수님들이 잘 가르쳐 주셨지만 중국에서도 좋은 분에게 지도 받았다는걸 새삼 중국인들에게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북경에 있던 기간 동안 한국인 한의사는 없었고.
일본,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이런 나라의 의사들만 중의학의 장점에 매료되어 스스로 비용을 지불하며 임상의로써 중의학의 임상을 하나라도 놓치지않고
눈과 머리로 체험하려고 있었던 시절.
제가 얻은 성과는 중의학이 한국의 한의학보다 질환에 참여하는 범위가 상당히 넓고 그리고 그걸 꾸준히 데이터베이스로 축적을 하는 과정.
그리고 한국에서보다 과감한 침구기술 및 시술 , 중국에서 "국의"로 중의를 대하며 지원을 전폭적으로 하는 점.
그리고 중의사와 서의가(한국식으로 양의) 진료에 대한 파트를 협의하에 잘 배분하며 환자의 회복에 전혀 다른 두 의학의 장점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점,
이런 부분이 한국의 한의학과 ,또한 한국의 의료현실과 다른 부분이라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한의학이 담당하는 좁은 영역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2015년 이 맞을 겁니다. "투유유"라는 이름의 여자 "중의사"가 한약제재로 노벨의학상을 따냈죠. 이 결과는 중국의 중화주의에 기름을 부어 넣었습니다. 자신들의 전통적인 중의학으로 게다가 현대적인 추출방법이 아닌 고전=古典에 근거한 방법으로 유효성분의 추출이 된 부분이 포인트였던 점이 중국인들에게 자부심을 더 해주었습니다.
개인적 소감으로 중국의 중의학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중의사들이 꾸준하게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온 과정이 노벨의학상을 취하게 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냥 부러웠습니다.한국의 한의사선생님들은 대부분 훌륭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분들입니다.
묵묵히 광고나 마케팅에 관심없이 난치질환을 연구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고
서양의학에선 잘 치료가 되지 않는 부분도 몸의 원리를 바로잡아서 치료적
결과를 내고 있고 , 일상 생활에서 불편한 질환을 몸의 생리 기전에 거스르지 않고 생리에 잘 순응하는 상황으로 만들어 내는 치료를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의료인으로써 제가 절감하는 부분은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에서 한의학의 뛰어난 부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알아보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다른 유럽의 국가) 동양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유럽의 국가보다 못한 느낌마저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는 기본적인 마인드도 갖춰지지 않은 데다가 한의학의 장점 마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체감되는 것이 1996년 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 진료를 매일 하고 제가 느끼는 분위기입니다.